시조문학/2007 가을호
-표지 인물 신강우
-작가상/조평진, 한휘준, 황정자
-신인상/김봉균/ 김영애
-신작특집/ 고두석, 김석철, 김옥정, 김진혁, 문무학, 박영교6, 안희두, 이하영, 정순량
-21세기를 여는 시인들/ 장청
제8회 월하시조문학상
수상작/ <실일(失日)의 장(章)> 허일
달빛
풀어내리는 물에
생각을 흘리다가
별똥,
그 아니라 싶은
조약돌과 눈 맞추며
가만히
귀를 기울여
그 말씀을 들어라.
한 때
눈 시퍼런 날이
내게도 있었거니
뜬생각
헛된 허울
다 풍화된 지금에는
조용히
산을 비우는
그저 그 일 뿐이라.
-수상자/ 허일------
달가람조조문학회 고문, 월간 한비문학 고문
수상/ 전국시조백일장 입상1963), 시조문학 천료(1978)
조선일보,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1979)
중앙일보시조 대상, 신인상(1987), 노산문학상(1996), 한국아동문학 창작상(1994)
시조집/ '살아가는 흐름 위에' 등 5권, '메아리 떠난 마을' 등 2권
제25회 한국시조문학상
수상작/ 시조집 <눈맞추기놀이>박종대
풀잎 끝 파란 하늘이
풀잎 끝
파란 하늘이
갑자기 파르르 떨었다.
웬일인가
구름 한 점이
주위를 살피는데
풀잎 끝
개미 한 마리
슬그머니 내려온다.
지은이/ 박종대-------
1932년 전남 염광군 법성포 출생
광주농업학교, 서울대학교사범대학 국어과 졸업
중등학교 교직원, 서울대학교 재외국민교육원 한국어 교육연구사,
후쿠오카한국종합교육원 원장, 주 일본국대한민국 대사관 교육관,
주 후쿠오카대한민국총영사관 영사
1995년 '시조문학' 천료 등단.
시집: '태산 오르기, 눈맞추기, 이조문학동인회 '梨苑'동인
제9회 올해의 시조문학 작품상
수상작/ 가랑잎 인생: 정춘자-------
가을이 언뜻 오니
검버섯이 피어난다.
봄 여름 호화롭던 한평생을 접으면서
떠는 듯
으스스 하더니만 잡은 손을 놓고 만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정처 없이 떠나면서
찬란했던 그 시절을 아는지 모르는지
빛 바랜
누더기 걸쳐 입고 쫓기듯이 길 떠난다.
종착지 다다르면
뉘 나와서 반겨줄까
아궁이서 영접할까 두엄에서 손짓할까
한살이
흔적도 없으리니 인생도 거기 있네.
수상작/ 한천: 전선구
섣달도 보름적은 저리 깊게 밝습니다
달빛에 일렁이는 저리 슬픈 대숲에서
한가락 피리소리만 귀에 쟁쟁울립니다.
일월도 바람인가 이리 문득 지납니다
삶도 꿈 한 자락 이리 섧은 계절이면
파르르 떠는 별빛을 가슴 속에 묻습니다.
그림자 뜰에 두고 댓돌 밟고 섰습니다.
그림자 또 하나가 제가 먼저 들어와서
지창에 뿌리는 눈물 순백으로 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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