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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4-16 15:02
 조회 : 2,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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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처음에
시조 삼장중 종장의 比重之重과 微妙之妙는 상식에 속하는 문제요 贅論을 요하지 않는
바이나 旣知의 사실을 강조함도 강조하는 방법이나 내용이 다르면 전연 무의의한 일이
아닌 것같아 試論하여 사견을 진술해 보고자 한다.
2.상식적 의의
1)자유시와의 구별...시조는 삼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定型 내지 整型詩이기 때문에 자유
시와는 구별된다.그런데 그 결정적 구분은 역시 종장의 미묘한 호흡과 공감적 율조에 있음도 주지의 사실이라 하겠다.
2) 불변성
- 장형 중형 단형의 경우....초장,중장의 장단에는 현저한 차이가 있으나 종장만은
변화가 적다.
나무도 바희들도 없는 뫼에 휘쫓긴 가토리 안과 <초장>
大川바다 한가온대 일천석 실은 배에 노도 잃고 용총도 걷고
키도 빠지고 바람불어 물결쳐서 안개 뒤섞여 잦아진 날에
갈길은 천리 만리 남고 사면이 검어 어둑 천지적막 가치놀 떠
있는데 水敵만난 都沙工의 안과 <중장>
엊그제 님여흰 나의 안이사 어따가 가을하리오 <종장>
-無名氏 作
金化 金城 수숫대 반단만 얻어 조그만 말마치 주푸루여 움을 묻고
조粥 니죽 白楊著로 찍어 자네 자오 나는 술희 서로 권하올망정
평생에 이별뉘 없으면 긔좋은가 하노라.
-양장 단장시조의 경우 .....노산님으로 비롯한 양장시조는 초중장의 어느 일장을
생략하고 종장으로 맺었다.결코 종장을 생략하지는
못 하였다.
졌던 꽃 다시 피고 이즌달 되둥구네
사랑 곧 이러할진댄 끊여 섧다하리오
-사랑,鷺山
뵈오려 못 뵈신 님 눈 감으면 보이시네
감아야 보이신다면 소경되어 지이다.
-소경되어 지이다,노산
그리고 단장<종장>시조의 경우도 초중양장을 다 버리고 종장만을
취 하였다.그 리듬이 단순한 표어와는 다르지 않는가.
애꾸의 눈사람이 앉아 오가는 이 웃기네
-눈사람,이명길
3)歌辭의 終結句
가사를 長歌라하고 시조를 短歌라 하는 이론적 근거로 여러 학자들이 [가사
]의 결구가 시조의 종장과 동일하다함을 역설하였음에도 주지의 사실이다.
님이야 날인줄 모르셔도 내님 쫓으려 하노라
-사미인곡,정철
각시님 달이야카니와 궂은 비나 되소서
-속미인곡,정철
명월이 千山萬落에 아니 비친데 없다
-관동별곡,정철
아모타 백년행락이 이만한들 어떠하리
-상춘곡,정극인
우리도 성주를 뫼옵고 동락태평 하오리라
-태평사,박인로
그밖에 남은 일이야 삼긴대로 살렸노라
-누항사,박인로
이 몸은 이 강산풍월에 늙을줄을 모르노라
-노계가,박인로
......등등
3.史的으로 보아
월하 이태극님은 一石선생頌壽記念論叢에서 현대시조의 개념을 다음과 같
이 설명하였다(534쪽)
-주제가 붙는다는 것
-내용이 현대생활을 토대로 한 현대감정과 사상으로 표현된다는 것
-현대언어로 표기된다는 것
-연형체와 記寫형식이 다양하다는 것
-唱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시적 창작물이 많다는 것
이상을 들고 동 논문에 있어서(533쪽) [육당은 신시의 도입자인
동시에 신시조의 개척자라고 할 수 있다]라고 언급하였다.
소설에 있어 고대소설에 대하여 菊初等의 신소설이 있었고 춘원이후
부터 현대소설이라하며 시에 있어서도 육당의 신시이후 주요한의 '불놀
이'부터 현대시라 하듯이 시조도 고시조에 대하여 육당 담園및 依古風은
신시조라 해야하고 가람 이후를 현대시조라고 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구분에 있어서도 종장의 표현이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음은 어쩔수 없는
용중이라 하겠다.
1)고시조
그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초구의 詠歎調와 결구의 감탄과 의문종지이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어즈버 武夷를 想像하고 學朱子를 하리라
-어즈버 滿山蘿月이 내것인가 하노라
-아이야 武陵이 어드메뇨 나는 옌가 하노라
-아이야 시절이 좋을세면 옷이 젖다 관계하랴
-아이야 네 勸農겨시냐 鄭座首 왔다 하여라
- 두어라 춘풍이 몇날이리 우을대로 우으라
-아마도 爲國丹침은 나뿐인가 하노라
-어떻다 능연각상에 뉘 얼굴을 그릴고
-뉘라서 내 행색그리다가 님 계신데 드릴고
초구의 영탄이 얼른 머리에 떠 오르는 것만 10개 적어 보았다.정주동 유창식 校註
[청구영언]에 의하면 (68쪽) 청구영언 580骨中에서 초구를 조사한 결과,
아마도....25개,우리도....17개,두어라.....21개,진실로...14개,아이야..19개,
하물며..12개,어즈버..19개,우리는..12개,어떻다..17개,어디서..12개.
종구는 종지형 --- 노라,로다,놋다.메라,어떠리,어이리,몰라라,마로리,하는고,등등
2) 신시조
-어떻다 말 못할 것이 임이신가 하노라
-궁그워 그 4. 六 堂
- 석양의 만월대 터를 웃고 지나 가노라
-만월대. 六 堂
- 무른듯 단단한 속은 알이알가 하노라
-깨진 벼루의 銘 , 六堂
-든붓대 무능타말고 헤쳐본들 어떠리
-조춘,담원
-속헤쳐 蘭心일진대 眞蘭인가 하노라 -蘭花詞, 담원
-명산의 김 서림이니 옷 젖은들 어떠리 -萬瀑詞,담원
-계곡엔 물아니 잠간 손돼 어떠리 -만폭사, 담원
육당,위당은 시조부흥의 선구로 그 공적에 경의를 표해야하나 中記 종장으로
보아 고시조의 영역을 완전 蟬脫 못 하였기 때문에 신시조라는 명목을 붙임이
옳을가 한다.
3) 현대시조
파격을 제외하고 [시조문학]지 4집의 작품을 예로 들어보자.신시조와 판이하
지 않는가!
-그러나 모진 서릿바람이 닥칠 날이 머잖다. -가람
-공간을 바꾼 탓인가 방랑길이 멀구나 -일석
-네 젊음 꽃인양하여 서리맞지 말거라 -하한주
- 석간을 밀쳐버리고 그를 안아 어른다 - 이영도
- 촛불 앞 돌부처 얼굴이 단에 사쁜 나린다 -김어수
-저만치 애들을 보니 어린시절은 갔구나 -박일송
- 찬풀섶 애잦는 벌레와 벌레소리와 꿈과... -최승범
- 강물은 내귀를 싸고 속시원히 흐른다 -양상경
-백비탕 보다 뒤끓는 고동치는 이 심장 -조종현
-오늘의 층계를 딛고 밖을 응시합니다 -이우종
- 오늘도 힘준만서고 하염없는 눈물만 -김태의
-죽은 밤 아픈 침묵을 치는 파도소리 파도소리.. -김제현
- 빠끔한 하늘 저쪽을 지켜보는 오늘아 - 김 준
4. 창작상 私見
고시조와 신시조는 고사하고 현대시조를 창작해 보이라면 누구나 종장의 소중성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그것이 삼단논법의 단안에 해당하는 바이라 용두사미가 되어서는 안되며 畵龍點晴의 효과를 거두어야 될 것이다.이렇게도 중점적 위치에 있는 종장에 대하여 管見을 서술함이 외람되나 어디까지든지 사견에 불과함을 강조해 둔다.
1) 언문일치--- 이의가 없을줄 안다"하노라,하도다"등은 언문일치가 아니다.
2) 三不可---영탄조 불가,파격불가,후렴구 불가
-영탄조불가...상기 고시조에서와 같이 "어즈버,두어라,아이야,다만지"등은
지양되어야 하겠으며 현대시조에서는 미련없이 버려야 한다.
-파격불가 ... "새삼 고개 숙이고 엄숙히 생각하였다"(현대문학86호,전원
송가,김태의)
초구에 두자를 놓아 종장의 혁명을 제기했다고 볼 수 있으며
또 형의 새로운 모색으로 볼 수 있으나 다수의 의견이 墨守함이
옳을 듯.
-후렴귀 불가...고려속요나 창가에는 후렴구가 있었고 고산의 어부사시사에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가 있어 필자도 '그 시절은 어디로'하고
후렴구류를 써 보았으나 호감이 가지 않을뿐 부활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 그만 두었다.시조문학지 4집에 발표된 '동면'을 예로
들어 그것이 호기적 시도는 될망정 진지한 기법이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논거해 본다.
"허지만 뉘있어 알기는알리 알기는 알리-박경용"
麗謠의 얄리 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청산별곡>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랑디리<서경별곡>
멀리 고려시대로 역행하는 것같아 후렴구는 시조의 종장으로는 부적불가
하다는 것이 鄙見이다.
3) 用言終結
종장중에서도 종결어미는 어렵다 경칭등분도 같이 함이 이상일것 같고 많지 않은
어미의 措辭에 고심함은 공통적 경험일 것이다.필자도 '황혼의 묵념"안에서
'그날을 그리어보는 이 시간과 공간'하고 써 본일이 있으나 체언 종결은 어쩐지 석연치 못한점이 있는 것 같다.체언종결을 가장 애용하고 이의 능수로는 이우출님을 능가
할 분이 없다.조선일보 당선작 '종루'의 종장을 예로 들면;
새벽달 푸른빛 여울을 헤엄치는 저 여운 -첫수
가삿섭 장삼자락에 나부끼는 대 자비 -두쨋수
두손에 마음을 접어 고개 숙는 이 기원 -셋째수
이 밖에도 체언종결을 득의로 하고 있음은 작품마다가 다 그렇고 누구도 추종하지 못할 능수이기는 하나 필자는 시조의 종장은 역시 용언종결이 본령이 아닐가한다.
지난 봄 신라제때 경주에서 이호우,이영도,이우출,정완영님과 필자 5인이 동석한
석상에서 필자가 이우출님에게 체언종결의 선용이유를 물었더니 '어리지<凝>않는
엿을 손가락으로 떠서 드리우면 마지막에 도르르 말아올리는듯한 묘미가 있다'는 여운을 위한 것이라하였다.이호우님은 '부득이한 경우 그렇게 하지요'하셨고 이영도님은 '시조의 종장은 땍땍하기 보다 역시 스르르 풀어 주는데 묘미가 있다'하였다.敍上의 의견을
미루어 보아 鄙見으로는 어쩐지 체언종결보다 용언종결이 시조다운 맛이 더 풍기며
似好일듯 생각된다.체언종결을 득의로 애용하는 것보다 이호우님의 말씀처럼 부득이한 경우에 한하는 것이 또한 어떨른지 ?.......
5.끝으로
각자 작가나 평객은 자견이 있고 이견이 이ㅛ을수 잇는 법인데 엄연한 현실을 도외시하고 누구에게도 인정받는 일 없으면서 신경질 구역질을 부리고 독선적 일방적 주견으로 평필을 들어 군림한다는 건 넌센스가 아니면 충고의 예의에서 벗어나고 또 공정성을 잃으면 <무식해서 몰랐다하더라도>백해무익이며 마땅히 지탄받아야할 것이다.더구나
妄自尊大 상대방을 슬며시 모욕해 놓았을 때 자타도 물론이며 독자에게도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다.필자는 이런 의미에 있어서 引例에 잇어 예의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어디까지나 사견에 不外함을 추기하여 제위의 가벼운 일소가 있으시기를 바라며 건필을 기원한다.(196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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