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팀장 여심이 꾸준히 올리던 음악과 동영상에 개인적 이유로 잠시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올 상반기가 지나면 시진 홈피를 한층 더 잘 꾸미기 위해 노력한다고 합니다.
그 빈자리를 저와 사무국장인 문현(국립국악원 정악회)씨가 맡기로 하고 클래식은 종전의  클래식에게 길을 묻다 로, 국악에게 길을 묻다(가칭)로 주일에 한 꼭지씩 올릴 것입니다.
클래식은 유명한 곡에 가리어 빛을 보지 못한 곡을 중심으로 엮을 것이며, 국악은 시조창을 중심으로 문현씨가 하는 국악 방송의 칼럼을 중심으로 국악이야기를 올리기로 했습니다.

겨울은 차이코프스키 입니다.
차이코프스키는 어렸을 때부터, 아주 예민하여 그의 부모가 음악이 그에게 별로 좋지 않다고 판단하여 법률공부를 시키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차이코프스키에게는 맞지 않아 틈틈이 음악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위의 교향곡 1번은 그에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나 그의 유명한 작품들에 가리어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유명한 곡을 대략 보면 교향곡으로는 4,5,6번이 있어 1번은 그 유,무도 모를 정도 이고, 피아노 협주곡 1번에 가리어 주옥 같은 2,3번은 들어 본 적도 없을 정도 입니다. 교향곡 1번 보다 나중에 작곡한 백조의 호수의 영향으로 거의 모든 곡을 백조의 호수에 비교하여, 그 당시 사람들은 발레곡만 있는 줄 알 정도였습니다.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은 백조의 호수가 작곡되어 발레로 유명한 것입니다. 발레를 잘해서 그 곡이 나온 것이 아닙니다.
작곡으로 점점 유명해 지면서 그의 정체성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어찌되었건, 그의 옆에는 폰 메크 백작 부인이라는 막강한 후원자가 있어 경제적으로는 그리 궁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유명한 곡들은 거의 의도적으로 작곡되어 개인에게 헌정되어 집니다.
연주자들도 유명한 곡이 있으면 그 곡만 연주하게 됩니다. 청중이 많이 아는 곡을 해야 박수를 받지 잘 모르는 곡을 연주하여 그 시험에 들고 싶어하지는 않습니다.
곡을 소개하지는 못하지만,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 아다지오의 바이올린과 첼로의 듀오와
이어지는 피아노의 선율은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답지만 1번에 가리어 잘 알지 않았습니다.

교향곡 1번은 이런 느낌입니다.
지평선 저 너머로 해저 무는 넓은 광야, 
무섭고도 매몰찬 눈보라 속의 고독,
툰드라, 이음새 없는 눈밭 겨울 밤의 오로라

차이코프스키의 불행은 말년에 동성애의 고뇌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어머니도 콜레라로 죽었는데, 그의 사인도 역시 콜레라입니다. 겨울에,
그의 사인은 영구 미제입니다..(COLD CASE)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불치의 병은 죽으면 완치됩니다”


올 해는 하이든(1732-1809)서거 200주년, 멘델스존(1809-1847)탄생 200주년으로 두 양반의 음악회가 많이 열릴 것입니다.

백조의 호수에 얽힌 이야기

 중학교에 들어 가니 학과목에 한문시간이 있어 쓰기, 읽기 또 짧은 문장을 배우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자 사이에 갈지 之 자를 붙이면 “의”의 뜻이 되는지 알았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니, 개 그린 도넛 판에 백조의 호수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아, 이것이 “백조 之 호수”다. 읽기 발음도 괜찮고, 친구들이 배를 잡고 웃습니다. 이렇게 외운 제목은 40여 년이 흘러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요사이는 여자 백조가 아니라 남자 백조의 발레 공연도 합니다. 백조가 암놈만 있지는 않지요. 숫놈 백조도 있으니까요.
 내 친구 아버지는 영남 지방 부호의 아들로 그 당시 공부도 많이 하고, 머리가 좋다고 근동에 소문이 난 양반, 부산의 모 대학 설립에도 관여했던 분입니다. 이 양반 취미가 요
사이 메세나 활동으로 국립 발레단 전신인 국립무용단을 후원하고,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당시 단장이던 임 모 선생과도 막역한 사이라, 시민회관(세종문화회관 전신)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하기로 하고, 후원자를 찾았습니다. 후원을 요청하니, 흔쾌히 승낙하고, 200여장의 유료 입장권도 소화해 주기로 하고, 그 대신 공연에 출연하게 해 달라고 하자, 임단장은 가장 짧게 등장하는 “흑조 물 터는” 장면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 후 공연준비로 약 3개월 물 터는 연기만 피나는 연습, 출연은 공연이 한가한 날로 잡았습니다. 
흑조, 이 양반의 전국에 흩어져 있는 친, 인척이 다 동원되어 200장의 입장권은 다 소진, 1박 2일의 숙식은 물론, 교통비도 지급되었지요. 공연 당일, 무대 뒷 쪽 멀리에서 흑조가 간단히 물을 털고 나오는 장면을 본 사람은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공연이 끝난 다음에 알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 났습니다.
전 공연이 끝난 다음 자축연을 이 양반이 전 출연진, 스텝을 초대, 한 판 오지게 사는데, 참석자들이 앙콜로 흑조 물 터는 장면을 요청하자, 내복 바람으로 멋지게 연기 도중 그만 방바닥에 미끄러져 갈빗뼈 골절로 6개월을 누워 계시게 되었습니다. 그 때 하시는 말씀, “하, 그 날 양말을 벗었어야 하는데”, 양말이 문제였습니다.
 이 양반, 젊은 날에 어렵다는 한국은행에 취직이 되어 첫 출근 날, 9시에 은행에 도착 인사과에 인사하고, 일할 과에 배치되어 갔더니, 임금인상 춘투를 하더랍니다. 그 상황이 이 양반의 호기심을 일으켜, 신입행원이 먼저 앞서 머리에 띠 두르고 투쟁하다, 그 날, 12시에 파면되어 집으로 왔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옆에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우습고, 속 터지는 일이겠습니까? 본인은 전설로 내려오는 무용담의 주인공이지만.
 이래저래,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之) 호수 평생 잊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