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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5-24 17:16
 조회 : 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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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ethoven-symphony9_1.asf (4.2M) [4] DATE : 2006-05-24 17:16:30 |
LP 원반 디스크에서 CD로 바뀔 때, SONY와 PHILIPS에서 CD를 개발할 때, 도대체 CD의 용량을 얼마 정도로 해야 옳을지 몰라 고심하던 차, 그 당시 베를린 필하모니의 전설적인 지휘자, 카라얀에게 문의 하기로 했다. CD 용량을 얼마로 했으면 좋으냐 했더니, 단 일초도 생각 않고 "74분"이라고 대답했다 합니다. 그 74분이라는 것은, 카라얀 생각으로 가장 위대한 교향곡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한 장에 넣을 용량을 말한 것이라 합니다. 그 곡을 어떤 지휘자도 67-74분이면 완주를 할 수 있어서 가장 느린 시간 74분이라고 했다 합니다.
그래서, 보통 CD의 용량은 80분입니다.
아래 글은 어느 동아리에 클래식 초보자를 위한 글을 올렸던 것을 옮겼습니다.
이제부터 인간은 한 백 살은 너끈히 살 수 있습니다.
배아 줄기를 배양하여 몸의 좋지 않은 장기 어느 곳에나 주입하면 그 놈이 새로운 세포로 발전하여 어머니의 뱃속에서 잉태되듯, 새것으로 된다니, 참으로 요지경 같은 세상이 되는 것 같다. 앞으로는 죽으면 사망신고가 없어지고 살다 살다 지쳐 정말 죽고 싶으면 구청이나 동회에 가서 사망원서를 내서 관에서 허가가 나와야 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죽는 것도 요새 아이들 제가 원하는 날짜에 군대 지원해놓듯, 모든 국민이 어떤 놈이 언제 죽는지 인터넷에 날짜가 공개되어 그날에 맞추어 문상하면 되고, 본인 또한 여유로운 시간을 내서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죽는 날을 택해 세상을 하직하면 됩니다.
이리 쓸데 있고 없고 생명이 늘어나니, 무엇을 하고 지내나 하고 걱정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우리 세대는 아직 과도기라 앞으로 약 10~20년을 살아 남아야 앞에서 말한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과정을 좀 고상하고 그리 번잡하지 않고 육체적으로 피곤하지 않게 살아 남는 법이 바로 좋은 음악 듣기입니다.
본디, 정제된 음(音), 협화음을 들으면 통계적으로 오래 살게 마련이다. 그 음을 작곡하거나 연주한 사람보다는 그것을 지휘한 지휘자, 청취자가 오래 사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여기서부터 클래식 음악 감상을 어떻게 하면 좋은가 하고 그리하기 위한 수단, 방법을 적어보면.
클래식 음악도 그렇고 어떤 음악을 들어도 물론 우리 나이에 맞지 않는 광란의 음악을 피하고 다음과 같은 명제에 맞추어 대위법적으로 얘기하면,
1. 오래 산다.
2. 성격이 순화된다.
3. 건강해진다.
물론,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데 왕도는 없습니다.
나의 경우는 1994년, 옥황상제에게 갔다 오고 난 후, 유일한 취미이던 술을 끊으니 참으로 그 긴 시간에 할 일이 없어지고, 무료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리 생소하지는 않았지만 클래식을 본격적으로 듣고 수집하고 집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나의 경우에 빗대어 보면, 처음부터 소품을 들은 것이 아니라, 현악기 중심으로 듣고
심포니(교향곡)를 위주로 듣기 시작했다.
위에서 말한 첫 번째로 말한 오래 산다는 것은 대체로 음악 지휘자가 오래 살았다. 반대로 소음과 잡음을 큰 소리로 들으면 몸이 쉬 피로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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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성격이 격한 사람이 이런 고전 음악을 들으면 차분해지고 순해지는 것은 앞으로 취미를 가져보면 알 것입니다.
세 번째, 건강해진다는 것은 동물 무의식적 반사작용을 이용하여 우선 변비에서 탈출하는 법입니다. 개에게 밥을 주면서 종을 치면, 그런 상황을 계속 지속하면, 종소리를 들으면 개가 침을 흘린다고 배웠고 보아 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나의 경우에서 보면, 화장실에 아주 싸구려 라디오를 하나 비치해두고, 아침에 일을 볼 때 쭉 음악을 들으면, 꼭 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너무 신문 들고 용쓰지 말고 이 방법을 택해 보세요.
세상이 시원하고 밝아집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클래식 따라잡기 입문으로 너무 어렵게 생각말고 쉽고 잘아는 곡으로 시간에 맞추어 들어 봅시다.
소품으로 들어가면 그 곡이 그것 같고 자꾸 헛갈려 정신만 사나워지니 크게 들어갑시다.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에 맞추어 자동차로 이동하면 차 빼고 혼잡한 곳 지나 약 30분
동안은 혼자의 시간에 들어 봅시다.
CD Player가 없으면 카세트는 다 있으니 준비하고, “베토벤 교향곡 5번 OP.67 IN C MINOR”부제 “운명”을 들어보기로 합시다.(연주시간 약 32분)
딴 따 따 ~~~, 세 음으로 시작하는 너무 유명한 카덴자로 시작하지만 그 후의 2,3,4악장의 음의 전개를 잘 들어보면 그 매력이 더 할 것이다.
(이 곡의 구성을 보면 제1악장은 알레그로 콘 브리오, 2/4박자로 만든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경쾌한 제 1테마와 2테마가 찬란하게 비약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제2악장은 알레그레토 스케르 찬토, 2/4박자로 아주 밝고 해학적인 분위기가 나는 악장이다. 그런가 하면 제3악장은 템포 티 메뉴에트, 3/4박자의 곡으로 격조 높은 고전 양식의 미뉴에트인데 시적인 정서가 풍기는 유쾌한 감정이 담겨 있다. 제4악장은 알레그로 비바체, 2/2박자로 빠른 템포의 생기가 넘치는 악장이다. 베토벤의 9개의 교향곡 중에서, 아니 모든 교향곡 중에서 이 작품만큼 만인에게서 사랑을 받는 곡은 별로 없다. 그 이유는 이 곡속에 잔인한 운명과 맞서는 한 위대한 인간 영혼의 투쟁과 승리 가 담겨 있기 때문이리라. 또한 간결하면서 단 한음도 버릴 데가 없는 정밀하고 견고한 구성력을 지니고 있음도 이 곡이 일반 애호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이유이다.)
또는, 모차르트의 도시를 주제로 한 교향곡 31번 파리, 36번 린쯔 그리고 38번 프라하입니다. 덧붙여, 모차르트의 교향곡 중 단조 곡 듣기도 있습니다. 41개의 교향곡 중, 단조는 25번, 40번 단 두곡 입니다.
이 곡들은 거의 30분을 전후한 곡으로 그리 지루하지 않습니다.
시간에 맞추어, 위의 곡들을 들어 보면 제법 재미를 붙일 수 있습니다.
한번 듣고 집어치우지 말고, 여러 번 반복적으로 들으면 점점 그 맛이 새로워진다.
그리 발전해가면 나중엔 어느 악단이 연주하느냐, 누가 지휘하느냐에 따라 같은 곡이지만 판이하게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우선 이렇게 시작해놓고 그 다음에 악기 별로, 작곡자, 악곡의 형태별로 차근차근 진행 하기로 합니다. 처음으로 들어보는 것이지만 괜찮겠다는 Tender를 갖고 해보면 슬슬 깊이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호기심을 갖고 들어 보면, 어떻게 저런 음을 퍼뜨리어 작곡을 하고 여러 악기를 화음에 맞게 편곡을 했는지, 하고 신비로워 해야 다른 곡으로 또 도전을 하게 됩니다.
하도 세상이 급히 변하니 마음도 싱숭생숭하여 갑자기 “김 영랑”의 시의 끝 귀 절이 생각납니다. 그래도 변하지 않을 고전음악과 같이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봄도, 가을도 하 수상하여 계절도 여름, 겨울만 있나 봅니다.
춘강(春崗)
지금 흐르고 있는 곡은 전설적인 지휘자 카라얀이 인류 최대의 교향곡이라 칭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중 1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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