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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8-15 23:12
선명한 전쟁의 기억과 아름다운 사랑의 서사(4)/ 유성호
 글쓴이 : 慈軒 이정자
조회 : 150  

선명한 전쟁의 기억과 아름다운 사랑의 서사

김선주 장편소설 󰡔함성󰡕에 부쳐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교수)


7. 더없는 사랑의 미학으로 한 걸음씩

 

역사소설이란 역사와 연계된 소설 곧 사실성과 상상성이란 이중성을 함께 가진 서사문학을 일컫는다. 그 안에서는 사실허구의 관계에 대한 끊임없는 논란과 함께, ‘역사라는 인문적 영역과 소설이라는 예술적 영역이 겹치는 부분에서 양식 문제가 발생하곤 하였다. 그러나 역사소설에서는 사실의 재현 그 자체보다 그것을 구성하는 작가의 원근법이랄까 시각이랄까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게 마련이다. 사건 자체의 나열은 아무런 이야기가 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적 사건을 재해석하는 작가의 시각은 우리가 현재적으로 가져야 할 관점과 불가분의 관계를 이루게 된다. 김선주 장편소설 󰡔함성󰡕은 지나간 시간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다루고 있지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시대적 문제를 우회적으로 은유하는 세계로 변주될 가능성을 가득 품고 있다. ‘인화라는 인물은 그러한 역할을 충실하고 개성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할 것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충격을 주었던 한국전쟁은 그 후 펼쳐진 문학작품들의 강력한 존재 근거이자 한계 상황으로 다가온 바 있다. 당대는 물론 지금까지도 전쟁은 형언할 수 없는 환멸과 허무를 선사하였다. 우리는 이 시기에 대한 여러 각도에서의 재현 과정을 통해 전쟁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게끔, 지나간 역사로부터 문학적 항체(抗體)를 겸허하게 배워올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경험하고 사유하고 말하는 현실이 어디까지인가를, 애당초 우리가 자명한 사실처럼 알고 믿고 있는 합리성의 체계가 사실은 거짓일 수도 있다는 것을, 󰡔함성󰡕은 새삼스런 기억의 원리로 아름답게 보여준다. 이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관념의 자명성에 회의를 던지는 인식론적 발현이기도 할 것이고, 경계의 탐색을 통해 삶의 복합성을 증언하는 소설의 핵심적 가치이기도 할 것이다.

결국 󰡔함성󰡕은 한국전쟁이라는 구체적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여 당대의 인물과 사건을 정면으로 다룬 역사소설로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새로운 역사 해석을 수행하면서 파란만장한 시간을 재현해가는 김선주 작가의 역량은 이 작품을 구축해가는 가장 중요한 미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 소설은 이러한 개성을 구어(口語)의 생생한 활력을 통해 복원하면서 공동체의 기억을 하나 하나 구축해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소중하다. 이러한 활력은 풍속의 세부를 그리는 데도 알맞게 원용되고 있지만, 당대의 시점으로 우리를 데려가는 효과를 동반하고 있기도 하다. 인물, 시대, 언어에 대한 정확한 섭렵과 자각에 기초하여 󰡔함성󰡕은 씌어진 것이다. 이제 그 선명한 전쟁의 기억과 아름다운 사랑의 서사가, 우리 시대를 관통하면서, 더없는 사랑의 미학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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