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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07 21:05
육영수 여사와 문학2 / 이서연
 글쓴이 : 慈軒 이정자
조회 : 458  
 

한산섬 수루에 올라

우리 님 얼마 애타신고

그 충성 그 마음 받아

겨레사랑 나라살림

맹서코 통일과 번영

이루고야 말리라

 

이 작품은 고미술품 경매사 마이아트 옥션이 2013620일 오후 5시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시조가 담긴, ‘한산섬;친필시고등을 경매하면서 밝혀졌다. 그때 이 출품작은 1970428일 충무공 탄신 425주년을 맞아 한국시조작가협회에서 발간한 한산섬-충무공 시조화답집이라는 시조집에 실린 박 대통령 시조의 친필 원고라 하였다.

 박정희 대통령은 단순히 이순신 장군의 업적만 생각하고 우상화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남들이 무심할 때 홀로 나라를 걱정하고,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나라를 구할 준비를 하면서 그 고독했던 순간을 스스로 절감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두 작품 외에는 시조라는 형식으로 밝혀진 작품은 없으나 필자는 다음 두 가지 기록을 시조로 소개하고자 한다.

 

오곡백과 풍성하니 올해도 대풍일세

선영에 참배하여 국태민안 기원하니

추석달 높이 떠서 이 강산을 편조(遍照)터라.

 

옛 동산에 올라서니 추색(秋色)이 가득하네

흘러간 옛 추억은 여기저기 남았는데

마을 사람 십중팔구 낯선 사람들뿐이더라.

       -일기고향에 다녀오다중에서-

 

 

1975921일 일기에, 고향에 성묘차 출발(11). 추풍령 휴게소에서 점심을 들고 상모(上毛)로 가서 선영에 참배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상모마을 사람들이 반가이 맞아 주었고, 옛 집에 들러서 잠시 쉬었다고 한다. “어머님이 가꾸신 감나무가 6.25 전화로 나무의 일부가 타서 전상자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그 감을 잘 따서 저장해 주었다고 휴가로 집에 가면 먹으라고 주시던 어머니 생각이 간절하다.”고 했다. 연도의 농촌은 전날 비바람에 일부 쓰러지긴 했어도 대풍을 이룬 것을 보니 흐뭇하다며 귀로에 추풍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추석달을 보며 귀경했다고 한다.

 

1976926일 시 형식으로 쓴 일기에 보면 추석유감(秋夕有感)”의 글 중간에 이런 부분이 있다.

 

오곡이 풍성하고 백과가 익어 가니

나라는 기름지고 백성은 살져 가니

이 어찌 천우(天祐)와 조상의 보살핌이 아니랴

 

이 부분도 시조형식을 이루고 있어서 눈여겨 보게 된다. 이는 노산 이은상 선생이 평소에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박정희 대통령을 민족사의 영웅으로 칭했던 것과는 별개의 평가지만 박정희 대통령 시에는 시조의 기본적 율격이 잠재되어 있는 것이다 하겠다.

 

아내 육영수를 향한 사랑의 시, 추모의 시

 

박정희 대통령의 시문집 남편 두고 혼자 먼저 가는 버릇 어디서 배웠노에 아내 육영수 여사를 향한 사랑의 글은 대통령이 되기 전에 쓴 시 춘삼월 소묘영수의 잠자는 모습을 바라보고등 두 편과 일기 30편 중에서 유학생활하며 보낸 일기 남아일까, 여야일까에 아주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아내를 향한 사랑과 그 애틋함이 섬세하게 나타나고 있다. 사랑과 결혼에 상처가 많았던 박정희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사랑이 육영수였다. 가난하지만 그 사랑으로 이룩한 평온한 가정에서 얻은 심신의 안정감이 잠재된 박정희 대통령의 시적 감성을 드러내게 한 것이 아니었을까 보여 진다. 이 글만 놓고 본다면 당시 혼란한 상황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역사적 사명감을 안고 혁명을 한 군인이 맞나 싶을만큼 글을 형성하고 있는 언어 분위기는 매우 온유하고 촉촉한 감성적 서정성이 선명하면서 풍부하다.

 

 또한 1974815일 아내를 잃고 쓴 추모의 시 한 송이 흰 목련이 봄바람에 지듯이12편과 일기 포드 대통령 환송 돌아오는 길에 아내 유택을 찾다9편의 일기에서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지만 그 아픔의 깊이를 함부로 헤아릴 수 없는 내면적 슬픔과 아내의 고결한 인품을 그리워하는 추모의 마음이 담겨 있다.  

글이 솔직하면서도 담백한 어투이지만 그 사연에 담긴 의미를 이해할수록 시와 일기 문장에 흐르는 내면적 감성서 뭉클함이 느껴진다.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문학을 할 수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통령을 하기 전, 6.25라는 전쟁 중에도 육영수 여사를 만나 새로운 가정을 갖고 사랑을 시작한 한 남자로서 박정희는 매우 순수할 정도로 로맨틱한 열정이 담긴 감성적인 작품을 보게 된다.

 

 19501212일 대구 계산동 천주교성당에서 혼인식을 올린 날 신랑 박정희와 신부 육영수는 대구 시내 조촐한 왜식집에서 피로연을 가졌다. 이날 친구들과 한 잔 한 신랑 박정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음 시를 낭송했다

 

검푸른 숲속에서 맺은 꿈은 /어여쁜 꽃밭에서 맺은 꿈은 /이 가슴 설레어라/첫사랑의 노래랍니다/그대가 있었기에/그대가 있었기에/나는 그대의 것이 되었답니다/그대는 나의 것이 되었답니다-박목월 <육영수 여사> 112-

 

이 시는 다른 기록에 의하면 결혼 전 육영수 여사가 박 중령(당시 직위)을 만나고 온 어느 날 박 중령의 뜯어진 옷을 재봉틀로 수선을 하면서 노래처럼 흥얼거렸다는 내용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연애를 하던 시기에 나누었던 밀애의 시일 수도 있다는 추정이 있다. 그러나 그것을 증명해 줄 두 사람이 없으니 서로 사랑의 마음을 확인하고 서로 마음에 담고 있던 시로 이해하게 된다.

19501212일 혼인하고 신혼 닷새째 되는 날, 박정희는 9사단 사령부를 찾아 강원도 평창군으로 떠났다. 육영수는 남편의 안위를 걱정하며, 편지 쓰는 낙으로 살았고, 전시 중이라 신혼여행도 못한 박 중령 역시 아내에게 쓴 답장을 수발병편에 보내며 사랑을 이어갔다. 전시 중이라 편지를 받는 것조차 쉽지 않은 시대였다.

 그러던 중 1951415일 박정희가 대령으로 진급한 후 잠시 부부가 일주일간 강원도 강릉에 머문 적이 있었다. 그리고 다시 육영수는 대구로 돌아왔는데 그때 남편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고 그 안에 다음 시가 있었다.  

 

 

벚꽃은 지고 갈매기 너울너울 /거울 같은 호수에 나룻배 하나/경포대 난간에 기대인 나와 영/노송은 정정 정자는 우뚝/복숭아꽃 수를 놓아 그림이고야/여기가 경포대냐 고인도 찾더라니/거기가 동해냐 여기가 경포대냐/백사장 푸른 솔밭 갈매기 날으도다/춘삼월 긴긴 날에 때 가는 줄 모르도다./바람은 솔솔 호수는 잔잔/저 건너 백사장에 갈매기떼 희롱하네/우리도 노를 저으며 누벼 볼거나(경포대에서 1951.4.25.)-“춘삼월 소묘”-

 

이 작품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도 이 시를 읽으면 언제나 신혼초를 연상할 수 있어 즐거워요.”라고 했다.(박근혜 나의 어머니 육영수109)할만큼 사랑하는 연인처럼 살아가면서 가정을 이룬 젊은 부부의 한 때의 아름다운 풍경이 잘 그려진 시다.

이 시를 전인권 씨는 박정희 평전에서 이렇게 해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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