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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6-04 08:59
송충이 천국은 소나무
 글쓴이 : 성철용
조회 : 2,971  

     ★ 송충이천국은 소나무 ★

   학창시절에는 초등학교에서 대학원 졸업할 때까지 한 번도 수학여행을 가보지 못하였다. 가난해서다.
   40년 가까이 다니던 직장의 덕으로도 국내외 여행이라는 것을 공짜로 가보지 못하였다. 출세를 하지 못해서다.
   그런 내가 정년 퇴직한 후에는 아내와 함께 세계6대주 중에서 남아메리카를 뺀 5대주를 두루 다녀왔다. 오랜 세월 동안 절약과 저축으로써다.
   물론 나이와 빈약한 외국어 능력은 투어(tour) 여행을 이용하게 하였다.
   아름다움은 비싼 대가를 치러야 우리의 것이 되는 법이다. 그래서 해외여행에는 적잖은 투자를 하여야만 가능했다.
   그것이 아까워서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와 녹음기를 가지고 세계를 기록하며 다녔다.
   어디에 있는 무엇이, 얼마나, 어떻게 아름다운가를 해석하여 주는 것이 우리네 글쟁이의 소임이라 생각하여 왔기 때문에, 가기 전에는 물론 현지에 가서도 가능한 한 자료를 구하기에 힘썼고, 현지 가이드(guide)의 설명은 전부 녹음을 하여 가지고 귀국하였다. 다녀와서 기행문을 쓰리라 작정하고 벼르며 떠난 여행이어서였다.
   나와 같이 많은 투자를 하며 가보실 분에게는 꿈을, 다녀오신 분에게는 추억을 드리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남보다 더 자세히 보려 했고, 돌아와서는 아내가 놀라며, 건강을 염려할 정도로 기행문을 쓰는데 열중하였다.
   그것을 요즈음 부지런히 정리하고 보니 200자 원고지로 2,000장 내외나 되었다.


                                    가난이 재산이던 때, 
                                    부러웠던 꿈의 영역은 
                                    뒤돌아 보는 거울이다. 
                                    미리 보는 얼굴이다.
                                    하늘을
                                    구름처럼 건너
                                    마주치는 모습이다.
                                    잃은 것이, 얻은 것이 
                                    복권 같은 세상인가.
                                    저리, 이리 사는 것이
                                    지옥인가 천국인가.
                                    물으며
                                    계절을 찾아,
                                    역마살을 불탠다.
                                                                                 - 해외 여행

   계절을 순서대로만 살아오던 우리가 여름에서 겨울로, 가을에서 봄으로 찾아다니는 해외여행은 얼마나 환상적인가.
   내국인으로만 살다가 외국인이 되어 하루가 다르게 접하게 되는 새로운 세상의 문물과 사람들은 얼마나 신기학 황홀하던가.
   천국 같이 아름다운 세상을 며찰간이나마 우리로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던 사람들과의 귀국 후의 만남은 또 우리를 얼마나 행복하게 하던가.
   내가 보고 온 세상은 크게 보아서, 잘 사는 나라와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 두 가지였다. 후진국은 우리가 뒤돌아 보아야 할 거울이요, 선진국은 우리가 반드시 도달하여야 할 미래의 거울이었다.
   그러나 찾아간 것은 이웃나라 먼 나라였지만, 내가 실재로 보고 돌아온 것은 금수강산 우리 나라였다.
   지상의 천국이라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주변의 여러 나라 사람들은 선입관처럼 우리네보다 더 살 살고 있지 아니 하였다.
   한 마디로 말하면 저들의 나라가 부자라면, 우리는 개인이 나라보다 부자라는 것이 다를 뿐이었다. 물론 절대적인 빈곤과 장애인의 세계를 나라가 책임져 주고 있는 부러운 날라이기는 하였다.
   그러나, 후진국인 인도차이나 반도의 못사는 나라들은 한국을 국가 발전의 모델로 삼고 있는, 국가도 개인도 다 가난뱅이 나라였다.
   나의 놀라움은 우리 나라가 아시아에서는 일본 다음으로 잘사는 나라였다는 것이다. 홍콩, 싱카폴, 대만 같은 아주 작은 나라는 빼고 말이다.
   이 해외여행에서 나에게 커다란 소득이 있었다면, 한국에 대한 사랑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우리의 강산과 우리 민족이 얼마나 아름답고 훌륭한가를 깨닫게 되었다는 말이다.
   그것은 항상 만년설을 이고 사는 캐나다나 로키산맥이나 뉴질랜드 서던 알프스를 신기하게 보고 다니다가, 귀국하여 사시사철마다 설의(雪衣)로, 녹의(綠衣)로 바꿔 입는 한국의 산하를 찾아 단독 종주하면서, 세계 사람들이 주목하기 시작한 베트남 하노이의 하롱베 지리산 연하천의 낙조 이 못지 않는 홍도(紅島)와 백도(白島)를 둘러보면서, 거기서 만난 우리들을 통하여 확인하게 되었다. 
   

                                    송충이 천국이 소나무이었듯이
                                    이 나라 이 겨례는 우리들의 천국이다.
                                    한국적
                                    아름다운 자연이
                                    우리 속의 극락이다.
                                                                                 - 귀국 길에서

   지난날 월드컵에서 전국민이 '대~한민국' 외치며 하나로 뭉쳤던 것도, 실은 우리도 모르고 살던 우리 민족의 저력이요, 자랑스런 우리 국밈들의 힘이었던 것이다. 송충이의 천국이 소나무이듯이, Korea의 천국이요 극락은 대한민국이었다.
   요즈음 내가 혼신의 힘을 바쳐 쓰고 있는 것은 우리 산하에 대한 사랑이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하여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찾아 순례하면서 우리 나라의 자랑과 삶의 모습을 시조로, 수필로, 사진으로 노래하여 보고 싶다.
   이 천국 같은 지구에서 아름답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얘기해 보고도 싶다. 해외 여행 말이 나왔으니, 나의 기행문 '노르웨이 기행'에 쓴 외국인들의 식사 예절을 소개해 본다. 

   * 외국 식당에서 꼭 주의해야 할 일들

   여행하다 보면 외국인과 어울려 식사를 함께 하게 된다. 그들은 식탁 예의를 매우 중시한다. 그래서 외국 식당에 가서는 반드시 주의하고 배워야 할 몇 가지를 살펴보았다. 솔직히 말해서 식탁의 예절을 구체적으로 우리가 배운 적이 있었던가.

   . 식당에 들어갈 때는 모자를 벗어야 한다.
   . 핸드백 등은 식탁 위에다 두지 말고 의자 위에 두자.
   . 손목의 위 부분을 식탁에 올려놓되, 팔꿈치를 식탁에 올려놓는 것은 실례가
     되는 일 이니 주의하자.
   . 식사 중에 트림을 하는 것은 실례가 되는 일이다.
     내장인 위에서 괴어 생긴 가스라서, 불쾌하게 생각하고 야만인으로 오인 받기
     쉽기 때문이다.
   . 식사 중 얼굴이나 머리카락을 만지는 것은 실례가 된다.
     서양 사람들은 불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식사 전에 미리 고기를 잘게 썰어 놓지 말고, 억으면서 조금씩 썰어서 먹어야 한다.
   . 음식물을 입에 넣은 체 음료수를 마시는 것은 예절 바른 태도가 아니다.
   . 식사하고 난 후 그릇은 웨이터가 올 때까지 그 자리에 두어야 한다.
   . 무릎 위의 냅킨으로는 입가를 살짝 닦아 입가를 깨끗이 하여 주고
     식사가 모두 끝나면 냅킨을 식탁에 올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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