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빈 가지에 혼자 남아 가을 문 밖 기웃대며
         속가슴 붉게 태운 그리움에 쉬 늙다가
         바람 속 몸을 던지고 끊어버린 인연들.
           -박철수(parkch3@empal.com) 

        <뽑는 말> 
          박철수의 <낙엽>은 단순함을 뛰어넘어 인생의 상념에 비유하여 낙엽의 속성을 
          가치 있게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가지에 매달린 낙엽을 두고 ' 빈 가지에 혼자 
          남아 가을 문 밖 기웃대며'와 같은 표현은 숙련도에 있어서 높은 수준이다. 그러 
          나 중장의 '속가슴 붉게 태운 그리움에 쉬 늙다가' 와 종장의 '바람 속 몸을 던지 
          고' 의 표현에서는 시적 분위기나 상황보다는 서술 그 자체로서의 미숙함을 보여
          주고 있다.
                                                               -김 준 (시조 시인 · 서울여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