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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10-21 12:11
 조회 :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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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海石의 기행시조
- 金 光 洙 -
김해석 시인의 근작 시 몇 편을 감상하면서 필자는 그가 지난 날 시집을 상재할 때 적었던 소감을 문득 떠올리게 된다. 그 작품들을 보고 풋풋한 열정과 싱그러운 감성, 진솔한 인간미, 평화의 사상이 무성한 숲, 등등의 느낌을 표출하였고, 그는 순수한 인생관의 소유자로서 적극적이고 활기차게 시와 인생을 가꾸고 있는 시인이라고 한 기억이 난다. 시조를 사랑하는 불같은 열정, 소녀다운 감성, 천성적으로 타고난 성품의 활달함,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시작 태도가 한결같음은 실로 값진 자산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시인의 성품은 그가 창출하는 작품에 반영되고 그 결과는 시의 경향과 그 가치를 좌우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자연과 사물을 표현하든 사사로운 개인의 감정을 표출하든 시인의 내면에 잠재된 심상이 녹아 스미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어느 대상을 어떠한 동기에서 형상화하든 시는 탄생의 순간부터 전달의 의무를 지니게 되고, 그 의미를 감상한 독자들은 나름대로의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전달하고 있는 가는 시가 내포한 의미를 이해하는 감상력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시 자체의 본질이다.
주제가 뚜렷하고 비유와 상징이 뛰어나야 하며 시작 주체의 남다른 개성이 내포되어 있어야 우수한 시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허지만 기행시에서는 문학성과 개별성만을 고집스럽게 추구하기 보다 견문의 대상을 얼마나 현장감 있게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느냐 하는 점이 가치 매김의 기준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행에서 느낀 정회, 혹은 취향을 단순히 표현하거나, 정밀한 묘사로 형상화하거나 비유와 상징성의 측면에서 보면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따라서 여행 중에 포착한 소재를 작품화할 때 그 형상화의 수법은 대체로 사실적인 표현방법에 의존하게 된다.
기행시는 상상으로 쓰여지는 것이 아니라 실재하는 풍정을 대상으로 하여 쓰여지기 때문이다. 직접 대하는 서경과 사물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 당시의 느낌을 진솔하게 표현하여 현장감을 생생히 되살릴 수 있도록 쓰는 것이 기행시의 특성이라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시를 감상하는 독자가 마치 그 현장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면 대단히 성공한 기행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해석 시인은 자주 외국을 여행하면서 견문을 넓히고 이국의 풍정에서 느낀 점을 더러 작품화해왔는데, 금년에도 얼마 전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겐트를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바를 시로 형상화하여 자신이 경험한 삶의 자취를 남기고 있다. 동일한 코스를 여행하며 똑같은 풍광과 사물을 보아도 시인의 눈에 잡힌 세상은 보통 사람들이 본 세상과는 무엇이 달라도 다르다는 점을 증명이라도 하듯 김시인 특유의 독특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현지의 풍광을 접하지 못한 사람도 이 작품들을 두루 감상하면 실제로 여행을 한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따라서 그의 시가 안내하는 현지의 풍광과 그가 표출한 감정의 세계로 유랑의 발길을 옮기고자 한다. 간접 여행이나마 그 즐거움과 기쁨을 누리는 것도 큰 보람이 아닐까 싶어서이다.
機窓 밖 부신 햇살
손으로 가리우고
아득히 내려다 본
사막, 그리고 오아시스
저기는 어디쯤인가
모래무늬 물결치는 곳.
희미한 강줄기는
세월에 사위어도
그 본성 잃은 통곡
사무쳐 긴 잠 들고
먼 훗날 지각변동을
침묵으로 기다리네.
[타슈겐트로 가는 機窓에서] 전문
이는 중앙아시아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광경을 즉흥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지상 몇 천 피트나 되는 허공을 날고 있는 비행기 안에서 창안으로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을 손으로 가리우며 밖을 내려다본다.
저 멀리 아득히 펼쳐진 황토빛 지구의 표피가 선연히 눈에 밟힌다. 자갈과 모래로 가득 찬 불모의 땅 사막, 물결처럼 그려진 모래무늬에 파랗게 점으로 앉은 조그마한 오아시스가 와락 달려와 안긴다. 자칫 뜨거운 불볕에 타버리고 말 것 같은 초목들이 이외로 강렬한 의지를 쏘아 올린다. 생명의 경이로움에 절로 마음이 엄숙해진다. 물이 흘렀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강줄기 또한 먼 훗날 언젠가는 일어날 지각변동에 의해 다시 흐름의 본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소리 없이 외치는 듯 하다.
사막이 형성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버려진 채 누워 숨을 멈춘 듯 해도 사막은 체념하지 않고 부활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금은 비록 모래로 뒤덮여 있지만 김 시인의 희망적인 의식에 노출된 사막은 숨을 완전히 멈춘 불모의 모래벌판이 아니라 땅의 본래 기능을 회복할 기회를 말 없이 기다리는 묵시의 땅이다.
“먼 훗날 지각변동을/ 침묵으로 기다리네.” 이와 같은 진술에서 시인의 내부에 잠재된 심상을 넉넉히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언제나 긍정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암울한 어제보다는 명랑한 내일을 위한 삶을 영위하는 시인의 의지와 낙천적인 성품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아진다.
우즈베키스탄 제일 도시
타슈겐트의 별난 건물
강도 9의 지진에도
미동조차 않는다며
공원 숲 뻐꾹새들이
뻐꾹뻐꾹 자랑하네.
말 달리는 동상의 눈빛
옛 번영 찾을 기세
고대 앵커운하 지역
대리석 건물 나보이극장
이슬람 중앙아시아
그 전통도 보이네.
[우즈베티스탄의 아침]전문
김시인은 아침에 공원을 산책하면서 시가지의 웅장하고 탄탄한 건축물과 공원에 늠름하게 서있는 동상에서 받은 인상을 이렇게 형상화하고 있다. 그 웅장한 건물들은 강도 9의 엄청난 지진에도 끄덕하지 않을 정도로 견고하다는 사실에 감탄한다.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지 마침 공원의 숲에서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도 마치 그 견고함을 자랑하는 소리로 들린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기마동상의 예리한 눈빛에서는 지난날의 번영을 되찾으려는 강렬한 의지가 빛나고 있음을 발견한다. 채찍을 휘두르며 달려가는 장군의 기상, 금방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앞으로 치달을 것 같은 형상을 보며 김시인은 이슬람이 중앙아시아에 자리 잡은 역사의 이면까지를 더듬어 간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내력을 차분하게 들려주기도 한다.
우즈베키스탄의 역사를 보면 지금으로부터 4,000년 전에 청동기 문화가 출현하였으며, 이때 인공 관개에 의한 농경이 보급되었고, 3,000년 전에 박트리아, 소그디아나의 일부가 되었다. BC 6세기에는 고대 페르시아의 영토였다가 BC 4세기에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정복되어 그레코-박트리아 왕국의 지배를 받았다. 8세기에 아랍의 침공을 받은 이후 이슬람화되기 시작하였으며 사마르칸트, 타슈켄트, 코칸트, 부하라 등지가 종교의 중심지, 동서무역의 중계지로 번성하였다. 부카레, 키바, 사마르칸트에는 전세계에서 몇 되지 않는 대담하고 아름다운 이슬람교 건물이 있고, 타슈겐트에도 웅장하고 튼튼한 사원과 첨탑 등의 건축물이 그 위용을 들어내고 있다.
타민족의 숫한 침략으로 시달렸던 우리의 역사처럼 우즈베키스탄의 역사도 무수한 외침으로 얼룩져 있다. 이와 같이 김시인은 주마간산격으로 눈에 짚이는 자연경관이나 보고 스치며 여행을 즐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역사까지를 세심하게 짚어가며 견문을 넓히고 있다. 덕분에 독자들도 이제까지 몰랐던 사실을 부분적이나 알게 되었으니 이 또한 보람이 아니겠는가.
놀라운 만남이네
사진이라 할지라도
눈시울 젖는 감격
육필로 쓴 시 낙동강
그 이름
가슴으로 부르며
시인 정신 새긴다.
[NAVOI 기념관(2)]전문
이 작품을 따라 나보이 기념관으로 들어간다. 깔끔하고 아담한 건물이다. 우즈베키스탄의 고유문화 냄새가 물씬 풍기며 호기심을 유발한다. 아름다운 조형물과 투박한 원시적 유물들이 눈길을 끈다. 서서히 그리고 찬찬히 그들의 숨결이 배여 있는 옛날의 생활도구들을 감상하면서 발길을 옮긴다. 어느 것 하나 낯선 이방인을 반기지 않는 것이 없다. 어떤 물건은 우리의 것과 똑 같다. 어쩌면 그들과 우리의 몸 속에 몽골리안의 피가 흐르고 있는 까닭인지 모른다.
문득 한 점 전시물이 눈길을 끌어당긴다. 이게 웬 일인가. 참으로 놀랍고 무척이나 반갑다. 너무나 감격스러워 울컥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것은 우리의 모국어로 쓴 육필 원고와 시인의 사진이다. 비록 사진과의 만남이지만 이 머나먼 이국에서 이런 뜻밖의 만남이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한 일이다. 거기 육필로 쓰여 있는 시 낙동강, 그리고 시인의 숙연한 모습, 고뇌와 애상에 잠긴 듯 한 그 이름을 가슴으로 불러본다. 하지만 그 시인은 끝내 한 마디 말이 없다.
인유한 작품에서는 김해석 시인의 섬세한 감각과 풍부한 감성을 넉넉히 엿볼 수 있게 된다. 한 점의 전시물을 그림처럼 배경으로 깔고 그 위에 자신의 감회를 가감 없이 담아 놓았다. 별난 기교를 부리기 보다 간결하고 명확한 표현기법을 원용하여 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재치가 이목을 끌어당기는 인력(引力)이 아닐까 싶다.
그 시인의 이름은 최명희(남). 우리와 같은 민족의 훌륭한 시인이 거기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누구라도 반갑고 놀라운 감정을 안게 될 것이며, 뿌듯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 시에 담겨 있는 시인 정신이 어떤 것인지 사뭇 궁금하다. 보다 자세히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화물열차에 짐짝처럼 실려
갈밭에 버려져도
굶주려 병든 노소
속절없이 죽어가도
질경이 끈질긴 목숨
속잎 틔워 살아왔다.
갈대 쳐서 움막 짓고
박토 일궈 만든 옥토
누에고치 실 뽑은 母情
고려인의 저력인걸
가로수 푸른 뽕나무
가지마다 흔들고 섰다.
[고려인 마을- 김병화 농장에서]전문
이 작품은 우리 민족이 강제로 이주 당한 고난의 역사를 뒤돌아보게 한다. 거기에는 황무지를 개간해 조성한 논과 밭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고 훤히 뚫린 신작로는 고려인 김병화 거리로 불려지고 있다. 길가에는 큰 뽕나무들이 가로수로 줄지어 서 있다.
고려인의 저력을 웅변하듯 푸른 가지를 한들한들 흔들며 몸짓으로 인사를 한다. 사운대는 뽕잎들의 음향은 고려인의 슬픈 과거를 아느냐고 묻고 있는 듯 하다. 고려인 모두가 지금은 비교적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지만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감아 넘긴 세월은 눈물과 한숨에 저려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들려주는 사연들이 눈시울을 적신다.
그들이 이끄는 대로 고려인들이 강제 이주 당한 당시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연해주에서, 하바로프스크에서 수많은 동포들이 영문도 모르고 화물열차에 짐짝처럼 실린다. 모두가 넋을 잃고 짐승처럼 울부짖는다. 눈보라가 몰아친다. 인정사정 없는 기차가 눈 쌓인 시베리아 벌판을 굼벵이처럼 달린다. 얼어붙은 귓불에 기적소리가 고드름처럼 달라붙는다. 추위에 바들바들 떨고 있는 노인과 어린이의 희멀건 눈빛이 처량하다 못해 시리도록 가슴을 찌른다. 혹한 속에 끌려가는 동포들의 애타는 울음소리가 허공에 메아리진다.
몇 날 몇 밤을 이어 중앙아시아까지 끌려온 동포들이 쓰레기처럼 버려진다. 갈대만이 무성한 허허벌판이다. 망연자실한 어버이의 한숨이 눈발처럼 휘날린다. 당장 먹을 것이 없다. 입을 것도 없다. 집은 고사하고 엉덩이를 붙일 움막 하나 없다. 이를 악물고 토굴을 판다. 갈대를 베어다가 이슬을 가린다. 억새풀을 배 위에 덮고 시린 밤을 뒤척인다. 추위와 배고픔이 극도로 심해진다. 굶어서 축 늘어진 어린이의 눈빛이 애처롭다.
자고 나면 어느 노인이 죽었다는 소문이 퍼진다. 돌아서면 아무개의 어린것이 그만 저 세상으로 갔다고 한다. 원통하여 눈을 감지 못하고 죽은 이의 동공에는 애원의 그림자가 저승처럼 싸늘히 고여 있다. 살아야 한다. 어떻게 해서라도 살아야 한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며 뽀드득 뽀드득 이 가는 소리가 황량한 기류를 타고 이웃으로 번진다. 허기진 몸을 일으켜 황무지를 개간하고 토담집을 짓는다. 목화씨를 뿌리고 뽕나무를 심는다. 무명실을 뽑고 누에를 쳐서 옷감을 만든다.
여인의 거친 손끝이 자식들을 어루만진다. 세월은 흐르고 갈대밭은 옥토로 변한다. 질경이처럼 끈질긴 목숨들이 하나 둘 싹을 틔운다. 가지를 뻗고 뿌리를 튼튼하게 뻗는다. 혹독한 시련을 안고 죽지 못해 살아온 고려인의 뼈저린 인생사는 드디어 눈물어린 과거 속으로 아슴아슴 묻혀간다.
그들에게 가해진 운명의 형벌이 얼마나 가혹했던가를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기근을 면하기 위해 두만강을 건너 연해주를 비롯한 제정 러시아 지역으로 흘러간 우리 민족은 독재자 스탈린에 의해 강제로 화물열차에 실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지의 황폐한 갈밭에 버려지게 되었다. 그 때가 1937년, 일본이 만주국(滿洲國)을 세우고, 시베리아지역을 공격하자, 당시 스탈린은 한인들이 일본에 이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연해주, 하바로프스크 등지에 살고 있는 우리의 동포 20만 명 이상을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지로 집단이주를 시키면서 중앙아시아를 개척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던 것이다.
짧은 일정이지만 김해석 시인은 이 밖에도 여러 명소를 두루 관광하며 가는 곳마다 시의 소재를 챙기고 있다. 지진이 휩쓸어버린 참화의 장소에서 안고 온 꽃다발을 기념비 앞에 놓고 결혼기념사진을 찍는 광경을 보고 쓴 “지진기념비 앞에서”는 폐허의 땅이 행복의 요람으로 변한 데 대한 감개를 노래하였고, “구르에미르 영묘”에서는 이슬람 혼과 티무르 大帝의 영욕, 박물관 내부에 화려한 장식으로 줄지어 있는 왕손들의 석관들을 보고 “이슬람 혼 새긴 무늬 머리끝이 쭈뼛하네” 라고 그 놀라운 소회를 피력하고 있다.
이처럼 김해석 시인은 틈틈이 해외를 여행하면서 아름다운 시를 생산하여 추억의 발자취로 남기고 있다. 인생의 황혼기를 이토록 알차게 보내는 그와 함께 여행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형상화한 작품을 통하여 간접적으로나마 우즈베키스탄의 타슈겐트를 두루 구경하였으니 이제는 여행 한 번 잘 했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또한 행운이 아니겠는가. 허지만 기실 지금까지 몇 편의 시를 논하였지만 이는 진정한 시론이라 할 수가 없다. 그저 좋아서 작품이 이끄는 대로 덩달아 돌아다니며 간접적인 여행만 즐기고 말았으니 진실로 송구할 따름이다.
인생은 나그네라는 말이 있지만 허랑하게 떠도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것을 자유로이 가서 볼 수 있다면 보람된 생애를 누린다고 할 것이다. 앞으로도 그가 건강한 몸으로 여러 곳을 자유로이 여행하며 진귀한 풍광과 사물을 묘사한 작품들을 듬뿍 안겨 주기를 바라고 싶다.
발표지면 문학예술 2003.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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